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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6.06.23 부산일보/목숨 걸고 지킨 나라 큰 발전 놀라워

부산 UN기념공원 방문 한국전 참전 터키 용사·손자녀
"목숨 걸고 지킨 나라 큰발전 놀라워" "할아버지 흘린 피의 가치 이해… 월드컵 스위스전 한국 응원"

"내 할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킨 나라,이제야 찾아왔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56주년을 앞두고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터키의 참전용사와 그 손자·손녀들이 지난 23일 부산 UN기념공원을 찾았다.

이번 UN기념공원 방문은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 주최로 마련된 것으로,미국 태국 벨기에 터키 등 4개국 참전용사의 방한 행사 중 일부.

부산을 방문한 이들은 터키 참전용사 16명과 참전용사 3세 16명 등 모두 32명이다. 이들은 다른 일행보다 앞서 22일 한국에 들어와 부산의 UN기념공원을 찾은 뒤 23일 다른 세 나라의 참전용사 일행과 합류해 전쟁기념관 관람,6·25전쟁기념식 참석,판문점 견학 등의 일정을 치르고 27일 출국하게 된다.

참전용사들의 방한은 매년 이어져왔지만 그 손자·손녀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전용사였던 아흐멧 세즈긴(79)씨는 부산시내의 모습을 버스 차창으로 바라보며 "폐허가 된 땅을 이렇게 발전된 모습으로 일궈놓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참전용사 3세들은 처음엔 놀라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더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서야 할아버지들이 흘린 피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됐다.

참전용사 3세 케스킨(24)씨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서야 비로소 50여년 전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지켜내고자 했던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내가 이곳에서 본 모든 것을 소중히 간직해 터키에 계신 할아버지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4일 한국 월드컵 대표팀과 스위스와의 16강 진출 마지막 경기를 서울 상암경기장 응원전에 참석해 함께 "대~한민국"을 외칠 예정이다. 특히 터키의 경우 지역별 예선리그에서 스위스에 패해 본선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이번 한국-스위스전에서 한국의 통쾌한 설욕전을 기대하고 있다.

케스킨씨는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할아버지를 통해 알게 됐지만 한국의 축구실력은 이미 2002년 확인한 사실"이라며 "형제의 나라 한국 대표팀이 스위스를 꺾고 터키의 패배에 대한 복수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열기자 bell10@busanilbo.com
사진=김병집기자 bjk@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