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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6.06.23 국방일보/전쟁교훈 일깨우는 역사교육의 현장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06-10-26 14:29:33
  • 조회2988

세계 자유수호자들의 성지 - 유엔기념공원
 

▲ 유엔기념공원과 유엔의 관계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의 기구로 봐도 된다. 1959년 유엔과 우리나라가 협정을 체결하고, 재한유엔기념공원 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의 부지도 묘지 조성 당시 우리나라 정부에서 영구 기증했다. 관리의 주체는 11개국으로 이루어진 위원회다(한국 포함). 매년 1회 총회를 거쳐 관리에 관한 사항을 의결한다. 또 분과위원회를 매년 두 번 개최, 총회 결정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한다.

관리사무소는 위원회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1974년까지는 미국 등이 중심이 된 '유엔 한국통일 부흥위원단'에서 관리하고 예산을 지원해 왔다.

1974년 한국의 경제 사정이 좀 나아지면서 위원회가 해체되고 관리사무소 문을 열어 우리 정부에서 부담금을 증액, 현재는 95%를 담당하고 나머지 국가에서 5%를 충당한다.
현재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가 주체가 돼 관리사무소를 통해 대부분의 공원 업무를 관장토록 하고 있다.
한낮의 뙤약볕 아래 노란색 셔츠 차림의 꼬마 참배객들과 백발이 성성한 참전용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4만5000평의 유엔기념공원.
이곳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모셔놓은 추모시설이다.

한국전쟁시 이역만리에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숨진 각국 젊은이들의 유해를 1951년부터 이곳에 모시면서 조성된 묘지다. 당시 긴박했던 전황으로 전선 최후방이었던 부산으로 유해를 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때는 1만1000여 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었으나 대부분 본국으로 옮겨지고 지금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참전 11개국 2300여 명의 유엔군 전사자들이 편히 잠들어 있다. 영국군 885명, 터키군 462명의 순으로 묻혀 있고 한국인으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호국 영령도 36명이나 된다.
이곳이 세계 유일의 추모시설이 되기까지의 역사도 깊다.

종전 후 1955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정부·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산화한 유엔군에 고마움을 표하고 유엔군 전몰 장병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조성할 것을 결의한 뒤 본격화됐다.

이어 그해 12월 15일 ‘유엔총회의 결의1977'에 근거해 1959년 11월 우리나라와 유엔이 공원 설치에 관한 정식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재한유엔기념묘지(UNMCK : United Nation Memorial Cemetery In Korea)가 탄생했다. 이후 2002년 10월까지 ‘유엔기념묘지'라 불리다가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석조(60) 관리처장은 “공원으로 불리다 보니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유원지처럼 음식물을 먹거나 불손한 행위를 하고 심지어 산나물을 뜯는 경우도 있다”며 “좀 더 엄숙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연중무휴 문을 열어 연평균 25만여 명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0여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부산을 찾는 한국전 참전국 정치인이나 기관장, 유가족들은 꼭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열린 ‘2006년 세계장애인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터키 선수단 30여 명이 휠체어를 타고 단체로 찾았다. 또 지난 5일에는 한 스코틀랜드인이 이곳에 묻힌 동생을 방문하면서 “건강 때문에 이번 방문이 마지막인 것 같다. 동생을 위해 십자가를 묘지에 꽂아 달라”며 한나절 묘비를 떠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켜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고 이처장은 말했다.

내국인은 대부분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 방문객이 많다. 6월 들어 하루 평균 3000명을 웃도는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7년째 틈만 나면 이곳을 찾는다는 나은주(46·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씨는 “군의관 출신인 남편과 함께 적성에 있는 영국군 참전비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이곳을 둘러볼 때마다 이곳에 묻힌 이들의 희생정신과 그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 홍보담당 박은정(31) 씨는 알려지지 않은 몇몇 사연을 기자에게 들려줬다. 당시 31세의 나이로 부인과 아들을 남긴 채 전사한 호주의 참전용사 미망인이 2004년 사망하자 고인의 유언대로 지난해 11월 남편 옆에 합장됐다는 것. 또 호주 참전용사 어머니가 아들의 묘소를 찾은 후 “모든 장병들에게는 어머니가 있다. 그 장병들의 위대한 희생 뒤에는 어머니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어머니로서 말하고 싶다”라고 남긴 글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주고 있다.

묘지가 조성된 지 55년째를 맞고 있는 유엔기념공원은 또 다른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유엔의 날인 오는 10월 24일에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 4만895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녹지 공원 내에 세워진다. 또 공원 내 두 곳의 연못 준설 작업과 경관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오는 26일 저녁 7시 30분에는 유엔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유엔 전몰장병 추모 음악회가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또 6·25전쟁 관련 추모행사 등 각종 행사와 육군53사단 장병들의 추모·참배 등 각종 단체의 추모 행렬이 25일을 전후해 계속된다.

이처장은 “더 많은 젊은이가 이곳을 찾아 역사적 의미와 전쟁이 일깨워 주는 교훈을 되새기고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2006.06.23 국방일보 유호상 hosang61@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