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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19.10.23 세계일보/맥아더 장군의 최초 유엔기, 피란도시 부산서 ‘영원한 전시’

맥아더 장군의 최초 유엔기, 피란도시 부산서 ‘영원한 전시’

세계평화의 상징 유엔기념공원서 69년 만에 복원
전쟁 후 맥아더→유엔본부 기증→유엔본부가 재차 유엔기념공원 기증
훼손된 부분 복원하고, 보전처리 작업 이뤄져

1950년 7월 1일 일본에서 유엔군 초대 사령관 맥아더 장군에게(오른쪽) 유엔기가 수여되고 있다. 역사기록관 제공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상징물인 최초의 유엔기가 복원돼 피란도시 부산에서 ‘영원한 전시’에 들어갔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유엔군 초대 총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사용한 유엔기가 69년 만에 피란도시 부산에서 복원됐다. 

유엔기념공원은 23일 오후 유엔기념공원 내 기념관에서 유엔기 복원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국제관리위원회 필립 르포르 의장(주한 프랑스 대사)과 각 회원국 대사들, 이연수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복원된 유엔기를 첫 공개 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23일 오후 유엔기념공원 내 기념관에서 유엔기 복원·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유엔기를 덮고 있는 휘장을 걷어내기 직전의 상황(왼쪽부터) 마이클 대나허 캐나다 대사, 사이먼 스미스 영국대사, 필립 르포르 프랑스 대사, 요아나 돌너왈드 네덜란드 대사, 이연수 관리처장, 에르신에르친 터키대사, 프로데 스울베르그 노르웨이 대사, 제나니 들라미니 남아공 대사 모습.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유엔기는 유엔군이 창설된 뒤 최초로 사용된 것으로, 세계평화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한국전쟁 발발 5년 전 세계 각국이 2차 세계대전을 반성하며 결성한 유엔은 한국전쟁이 발생하자 평화 유지의 기치를 내걸고 유엔기 아래 모여 첫 유엔군을 결성했다. 

유엔기는 초대 유엔군 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1950년 7월 1일 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에서 넘겨받았다. 

유엔기는 북극에서 본 세계지도를 두 개의 올리브 가지가 감싸고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세계지도는 세계인을, 올리브는 평화를 나타낸다. 

이 유엔기는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맥아더 장군이 소장하고 있다가 유엔본부에 기증했고, 유엔본부가 재차 유엔기념공원에 기증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69년 만에 복원·제막된 최초의 유엔기를 제막식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확한 기증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유엔기념공원이 1974년 현재의 국제관리위원회 관리 체제로 변경되기 전에 유엔기를 소장하고 있던 점으로 미뤄 50∼60년대에 기증된 것으로 추정된다. 

복원작업은 69년 동안 훼손된 유엔기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늘어짐과 구김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그동안 깃대에 묶인 채로 보관돼 대각선 방향으로 모형이 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서리가 마모된 부분은 유물 보수용 직물(실크 오간사)을 이용해 원형을 복원했다. 

변색을 막고 습도가 55%로 일정히 유지되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변색 등을 막기 위해 공기차단 방식의 보관함에 넣어 계속 전시된다.

 

이날 제막식에서 이연수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세계 평화의 염원이 깃든 유엔기는 유엔과 유엔군, 유엔기념공원에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우리는 이를 보존하고 지킬 의무가 있다”며 “미래 세대들이 유엔기를 보며 한국전쟁에서 용감하게 희생한 유엔군을 떠올릴 수 있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필립 르포르 의장은 “많은 군인이 한국전쟁에서 숨지고, 실종됐다”며 “이 깃발을 보니 유엔의 이념을 위해 싸운 그들이 떠오른다. 그들을 추모하고 잊지 말자”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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