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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유엔묘지의 아침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779번지

유월의 아침

유엔기념공원에 왔습니다.


어떤 침묵이 이 보다 환할까요.


이름 모를 들국화

내 나라꽃 무궁화

온갖 색깔의 장미꽃들이 어우러져

님들의 무덤가에 피었습니다.

50여 년 전

칠흑 같은 대한민국의 밤하늘

꿈도 희망도 스러져 가는

이 나라에 님들이 오셨습니다.


호주, 카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미국, 벨지움,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태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인도, 이태리


소중한 그대들의 조국

이름 하나 하나를

가슴속으로 불러 봅니다.

머언 이국땅에서

자유의 수호신으로

산화하신 님들이시어

가슴시린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 벅찬 슬픔을

오늘 새삼스럽게 떠 올리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자유와 평화의 깃발아래

수호한 이 땅

님들의 아름다운 우정의 이름으로 영원히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전외숙

(부산 남구 우암동)

국가보훈처,
유월에 띄우는 편지(2004. 9), 55-5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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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카페 6.25전몰군경 유자녀 만남의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