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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엔기념공원 자원봉사 소감문쓰기 대회] 입선-배성훈/유엔평화봉사단을 하고

  • 작성자admin
  • 작성일2018-12-22 13:35:15
  • 조회1247

아래는 '2018 유엔기념공원 자원봉사 소감문쓰기 대회'에서 입선을 입상한 작품입니다.


유엔평화봉사단을 하고 - 배성훈(UN평화봉사단)


2년 전 처음 UN 평화 봉사단에 가입되었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매달 한주 일요일 아침마다 가서 봉사 활동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부모님의 등쌀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UN 공원에서 봉사를 시작했을 때 UN이 적힌 조끼를 받고 동생들과 함께 잡초를 뽑았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잡초 뽑는 것도 힘들고 돌 치우는 것도 귀찮고 조끼도 디자인이 촌스러워서 별로 입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일요일 아침마다 힘든 6개월이 지났다. 6개월 후 UN 공원에서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현충일이 되었다. 이때 UN 평화 봉사단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UN 공원에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나는 여태까지 UN 공원이라고 하면 6·25전쟁 당시 해외파병으로 자신의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 와서 희생하신 용사분들의 무덤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이 말도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UN 공원은 그것보다 조금 더 깊은 의미가 있다. 내가 듣기로는 이곳 UN 공원에 남으신 분들은 모두 가족들의 동의가 있고 이곳에 묻힌 것이라고 들었다.

죽어서도 자신의 땅에 가지 않고 자기 아들이나 남편을 타국에서 묻히게 하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결정인지 알고 있다. 이 현충일 행사 이후 나는 바뀌게 되었다.

일요일마다 봉사를 가는 것이 힘든 일에서 내가 먼저 일어나고 가고 싶어서 하는 활동으로 바뀌었다. 그분들이 있어서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있을 수 있었다.

내가 직접 유가족분들을 만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최소한 그분들의 무덤 주변은 깨끗하게 해주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봉사 활동이 아닌 나에게 중요한 무언가로 다가오게 되었다.

일요일이 되면 UN 공원에 가서 잡초를 뽑거나 비석을 닦았다. 그러다 그해 UN 반기문 사무총장님께서 임기를 끝내시고 한국에 들어와서 UN 공원에 방문하셨다. 환영 인사를 끝내고 공원 안에 있는 교회 안에서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연설이 있었다. 옛날에 나의 꿈이 외교관이었는데 반기문 사무총장님은 나의 롤모델이였다. 나의 롤모델과 만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하였다.

반기문 사무총장님께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는데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셨다. 정말 감동이었다. 그렇게 나는 UN 평화 봉사단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UN에서도 내가 열심히 한 것을 아는지 판문점 견학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두근두근한다.

불과 몇 달 전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곳에 방문하여서 북한의 수장인 김정은과 회담을 가졌으니 막상 바로 앞이 북한이라고 하는 데 정말 멀고도 가깝게 여겨졌다.

언제 저곳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정말 우리나라가 분단국가 라는 것이 피부에와닿았다. 판문점 견학 후에도 국회의사당에 가서 견학도하고 정UN 봉사단이어서 이러한 경험을 할 수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개최되었다. 1'기억'(Remembrance)'에서는 경기 연천지역 전투에서 최연소인 17세의 나이로 전사한 도운트(J.P. Daunt) 이병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사연이 정말 가슴이 앞은 일이었다. 바로 도운트(J.P. Daunt) 이병이 17살의 꽃다운 나이에 다른 나라의 전쟁을 위해서 희생을 한 것이었다.

나는 그와 비슷한 나이여서 조금 더 마음에 다가온 것 같다.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웠을지.

그를 추모하기 위해서 유엔기념공원에는 2007년 도운트 이병의 이름을 딴 '도운트 수로(水路)'도 설치돼 있다는 것을 들었다.

기념공연 제2막 대합창은 뮤지컬배우 소냐와 부산 남구소년소녀합창단, 국군 성악병들이 전쟁의 고통이 없는 더 나은 세상을 기원하며 'Heal the World'(마이클 잭슨 원곡)를 참가자들과 함께 불렸다.

정말인지 UN 평화 봉사단을 한 것이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나의 벼와 살이 되어서 나를 좀 더 성숙하게 해주는 약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