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미국유엔군소속 일본인 David T Kaneshiro의 딸 방문
- 작성자admin
- 작성일2008-04-16 14: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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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오후 일본인 2명이 유엔기념공원 관리처를 찾았다.
이들 중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은 어설픈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누군가의 묘를 찾고 싶다 했다.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한 그녀는 서로 다른 언어 탓에 관계자와 오랜시간 동안 대화를 했고 그러한 끝에 그녀의 아버지가 USA소속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후 아버지의 시신은 미국으로 송환되어 갔고 이곳 유엔기념공원에는 2006년 건립한 추모명비 명판에 이름만 새겨져 있는 상태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일본계 미국인이었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라 했다.
외가가 경남 기장에 있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이모와 이모부께서 아버지의 이름을 이곳에서 보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그녀는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우리는 그녀를 추모명비로 안내하였다.
추모명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은 그녀는 쓰고 있던 우산을 내던진 채 무릎을 꿇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아버지의 얼굴조차도 모른다는 그녀는 한국말로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를 연발하였다. 그녀는 추모명비 앞을 떠나지 못하고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 그의 죽음을 추모하였다.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그녀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