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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안장자 케네스 휴머스톤 부부합장식

  • 작성자admin
  • 작성일2010-04-22 14:34:03
  • 조회3365

2010년 4월 14일 오후 3시경, 영연방 추모행사가 열리고 난 뒤 호주묘역에 취재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호주 안장자인 케네스 휴머스톤(Captain Kenneth John Hummerston)이 60여년 만에 부인 낸시 휴머스톤과 재회를 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일본 히로시마현이었다. 휴머스톤은 로열보병군단 특수부대 장교로, 낸시는 간호장교로 일본에 파견됐다가 3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이후 케네스 휴머스톤 대위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였고, 1950년 10월 3일 대구 근처 낙동강 전선에서 순찰을 나갔다가 자신의 탄 차량이 지뢰를 건드리면서 운전병과 함께 전사했다.
휴머스톤 대위가 낸시와 결혼한 지 3주쯤 되었을 때였다.
남편의 전사소식을 들은 낸시는 호주로 돌아갔지만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귀국하는 남편 전우들을 1년여 동안 보살핀 뒤 전역을 했다. 그 뒤 그녀는 재혼도 하지 않은 채 간호사로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하며 평생을 살다 2008년 10월 10일 만 9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재혼을 하지 않아 슬하에 자녀가 없는 낸시휴머스톤의 유언에 따라 조카 테리 홈스씨(Mr. Terry Holmes, 61세)가 합장을 요청하였고, 평소 왕래가 있던 참전용사가 영연방행사 당일 유해를 이곳으로 모시고 와 합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부가 함께한 세월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이제부터 낸시 곁에 든든한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음에 합장이 진행되는 내내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눈물을 훔치곤 하였다.

이제는 어떠한 물리적인 힘으로든 이들을 갈라놓을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참혹한 전쟁이 세계 어디서든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