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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누구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추모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6.11.30 국방일보/부산의 명소 유엔기념공원

부산의 명소 유엔기념공원
지구촌 평화의 사도 고이 잠들다



연간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명소 유엔기념공원은 지구촌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1만2000여 유엔군 유해가 안장됐다 대부분 본국으로 봉환됐고 지금은 11개국 2300여 기만 남아 있다.4만5000여 평의 유엔기념공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추모관과 기념관이 반갑게 맞는다.

기념관 입구에는 국군과 유엔군 참전 현황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작전상황도를 보는 듯하다. 전투부대 파병 16개국·의료지원 5개국 등 각국 국기와 육·해·공군 참전 현황, 참전국별 전사자 수까지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가장 먼저 미국이 눈에 띄는 것은 왜일까.

한국전에만 무려 연인원 160만 명(육·해·공군·해병대)을 파병, 3만3870여 명이 전사했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들의 유엔공원 방문 흔적도 남아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 대처 영국 총리, 한국전쟁에서 부상한 유엔군 노병이 부인과 함께 동료 전우 묘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보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묘역으로 가는 길은 겨울의 고즈넉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지 못한 빨간 벚나무 단풍이며, 잘 다듬어진 향나무와 은행나무가 유엔공원의 품위를 높여 주고 있다.유엔공원의 가장 높은 곳은 상징구역. 이곳엔 유엔기를 비롯 태극기·성조기 등 참전 21개국 국기를 연중 게양하고 있다.

한국은 이 구역에 36명의 카투사를, 미국은 한국전 참전용사로 6, 70년대 한국에서 근무하다 전사한 36명의 유해를 봉안해 놓았다.유엔공원 박은정 씨는 주묘역의 영국묘역 오른쪽에 빈 공간이 무명용사 묘역이라며 손으로 가리킨다. 박씨는 “유엔군은 확실하지만 어느 나라 군인인지 몰라 무명용사 묘역에 안장됐다”고 말했다. 요즈음이라면 유전자 감식을 통해 국적을 찾아 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묘역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터키여단 묘역에 2개의 기념비가, 항공기 사고 등으로 유해를 찾지 못한 386명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영국정부가 설립한 영연방 위령탑(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남아공)이 자리 잡고 있다. 묘역 아래 우리 정부가 건립한 유엔군 위령탑 벽면에 참전국들의 지원 내역과 전사자 수가 동판에 새겨져 있으며 탑 내부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명부가 소장돼 있다.천안에서 온 관광객 정춘례(60) 씨는 “6·25 당시 유엔군이나 미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상 참전국 국민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여기 잠든 호국 영령을 성심을 다해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듯 호랑이발톱가시나무가 하얀 꽃을 피워 올렸다. 작고 보잘것없는 꽃에서 뿜어 내는 그윽한 향기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잡는다.검은 대리석에 전사자 이름을 새겨 놓은 유엔군전몰장병추모명비 앞에는 지난 1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념 식수한 반송이 풍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대리석 패널 166개 중 140개만 이름이 새겨졌고, 이 중 120개 패널은 미국 전사자 명단이다. 총 4만895명 중 3만6492명이 미군인 것.

명비의 이름을 한 줄로 길게 늘어뜨리면 22㎞에 달한다.전사자 명비를 살펴보면 이름 앞에 ◆(다이아몬드)와 ●(점)으로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는 유엔묘지 안장자를 뜻하고, ●은 유엔묘지에 유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추모명비 분수대의 원형은 우주를, 성화의 불과 분수대의 물은 음과 양의 조화를 나타낸다. 분수대 내부의 둥근 모양은 철모를, 연꽃은 평화를 상징한다. 21개의 분수는 21개 참전국을 의미한다.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휘호를 내린 유엔군위령탑에는 월계수 잎을 물고 있는 두 마리의 비둘기와 평화를 염원하는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유엔공원 주변은 부산의 문화벨트다. 유엔공원을 중심으로 동과 서쪽에는 각각 조각공원·부산문화회관이, 남쪽에는 수목원과 평화공원이, 북쪽에는 부산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부산문화회관은 항구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문화예술 전당. 음악·연극 등 공연예술은 물론 영화·국제회의장 시설을 갖춘 종합문화예술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각공원은 일본·태국·뉴질랜드·터키·호주 등 세계 각국의 조각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의 볼거리 태종대 입구 산자락에 하얀 비가 높이 솟아 있다. 6·25 한국전쟁 의료지원단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단을 파견, 유엔군과 한국군 전상자를 치료하거나 난민 구호에 공헌한 5개국(덴마크·이탈리아·인도·노르웨이·스웨덴)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76년 세웠다.광안리 일대는 두 얼굴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낮엔 푸른 바다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백사장이 맨 얼굴로 감동시키고, 밤엔 화려한 조명으로 화장한 광안대교가 설렘으로 가득차게 한다. 부산 야경 감상 1번지 광안대교는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연출하는 야간 조명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