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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누구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추모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7.04.16 부산일보/[사설] 유엔공원서 '화해 꽃'피운 베트남 고엽제 환자

[사설] 유엔공원서 '화해 꽃'피운 베트남 고엽제 환자

전쟁은 반드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 지 오래다. 위정자들은 곧잘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역설하지만 전쟁의 결과는 언제나 처참한 살륙과 파괴다. 당연히 전쟁 당사국 간의 관계 복원과 화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전쟁 당사국 간의 외교관계 복원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정치 ·경제적 교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민 정서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가 간의 관계 개선보다 더 어려운 것이 총칼을 들고 전장에 나섰던 병사들의 적군에 대한 적대감이다.

엊그제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VAVA) 회원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영령들을 추모한 것은 화해와 용서라는 고귀한 정신의 발로다. (사)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 이들은 당초 유엔기념공원 방문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인류 평화의 실현을 촉구한다는 대국적 견지에서 참배 일정을 수용했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의 고엽제 살포로 수십년 동안 고통을 겪어온 이들에게 유엔군은 적군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된다. 이들은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군 영령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니 아름다운 용기다. "유엔군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많았지만 여기에 누운 영령들도 남의 나라 전쟁에서 생명을 바친 전쟁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진다"는 이들의 소감에 화합의 염원이 배어 있음을 실감케 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 통상 분야 협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간의 교역 못지 않게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 초청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쟁의 참상을 교훈으로 삼으면서 선린우호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