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6 부산일보/[사설] 유엔공원서 '화해 꽃'피운 베트남 고엽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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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7-04-19 1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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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엔공원서 '화해 꽃'피운 베트남 고엽제 환자
엊그제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VAVA) 회원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영령들을 추모한 것은 화해와 용서라는 고귀한 정신의 발로다. (사)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 이들은 당초 유엔기념공원 방문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인류 평화의 실현을 촉구한다는 대국적 견지에서 참배 일정을 수용했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의 고엽제 살포로 수십년 동안 고통을 겪어온 이들에게 유엔군은 적군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된다. 이들은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군 영령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니 아름다운 용기다. "유엔군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많았지만 여기에 누운 영령들도 남의 나라 전쟁에서 생명을 바친 전쟁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진다"는 이들의 소감에 화합의 염원이 배어 있음을 실감케 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 통상 분야 협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간의 교역 못지 않게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 초청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쟁의 참상을 교훈으로 삼으면서 선린우호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