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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부산일보/'전쟁 비극 더 이상 없길…' 고엽제 부상 베트남인들 유엔묘지 방문

'전쟁 비극 더 이상 없길…' 고엽제 부상 베트남인들 유엔묘지 방문


사진 설명:14일 오전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회원들이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기자

"여기 누운 당신도 나와 같은 전쟁 피해자이구려…."

유엔기념공원 묘비 하나하나를 쓰다듬듯 훑고 있는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VAVA) 회원들의 눈길은 햇살만큼이나 따사로웠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주석단 도수엔디엔(77)씨 등 9명은 유엔기념공원 내 묘지 곳곳을 찬찬히 둘러봤다. 꽁꽁 얼어붙었던 적군에 대한 원망이 연민과 용서로 녹아내리는 순간이었다.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외무부회장 민히(67)씨는 "이 묘지에는 한국전 당시 전사한 미군 등 유엔군이 묻혀있는데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은 우리와 서로 적군이었다"면서 "이들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많았지만 여기 누운 이분들도 모두 전쟁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민히씨는 또 "남의 나라 전쟁터에 와서 싸운 이들 대부분이 가난한 젊은이들이었다"면서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전쟁이 더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평화를 염원했다.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7박 8일 일정으로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주석단은 송광사,해인사 등을 둘러본 뒤 지난 13일 부산에 왔다.
베트남 호찌민시와 자매결연을 하기도 한 부산이란 도시에 끌려 이틀 간 부산에 머물렀지만 유엔기념공원 방문에 대해서는 주석단 사이에서도 찬반이 분분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중앙회 최자립 대변인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유엔군은 아직까지 적군이라는 개념이 있어 많이 망설인 것으로 아는데 화해와 용서의 마음으로 참배하는 주석단을 보니 일정에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의 면담도 있었다. 면담에서 허 시장은 주석단에게 베트남과 한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최 대변인은 전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부산지부장 노우태씨는 "이들은 미군에 의한 베트남전 고엽제의 직접적인 피해당사자들이지만 부산에서 화해와 평화의 장이 마련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유엔기념공원 참배 일정을 넣었다"면서 "죽음 이후에는 원한도 미움도 끝났다고 믿는 이들에게서 용서의 마음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yourfoot@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