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정보마당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누구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추모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7.04.19 동아일보/“희생 헛되지 않게해줘 감사” 英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 방한

“희생 헛되지 않게해줘 감사” 英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 방한

[동아일보]
“전쟁의 참화를 딛고 기적을 일궈낸 한국민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만난 조지 스윈델스(77·사진)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회장은 창밖의 도심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1984년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의 발전상에 그는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향군인회의 초청과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영연방(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참전용사 150여 명과 함께 15일 방한한 스윈델스 회장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을 보면서 반세기 전 목숨 바쳐 싸운 영국군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1951년 11월 영국군 기갑부대 소속으로 부산항에 도착했다. 부대원 다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많은 공훈을 세운 베테랑들이었지만 21세 소위였던 그에겐 최초의 참전이었다. “기차를 타고 의정부까지 올라가면서 목격한 것은 포격으로 황폐화된 국토와 끝없는 피란 행렬이었습니다. 전쟁의 참상에 몸서리를 쳤죠.”

당시 한국의 산하를 지키다 숨져간 동료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가슴은 아려온다.

그는 16명의 소대원과 4대의 전차를 지휘하며 다른 부대와 함께 임진강 부근의 한 하천 인근 지역에서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 속에 중공군의 야간 포격이나 주둔지 인근에 매설된 지뢰로 많은 동료가 목숨을 잃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한 전우가 눈앞에서 적탄에 쓰러지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며 “당시 부하들을 독려했던 영국군 보병장교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6·25전쟁 당시 영국군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8만7000여 명이 참전해 1078명이 전사했고 2674명이 부상했다. 1060명은 전쟁 포로가 됐다. 특히 1951년 4월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서 영국군 제29보병여단은 병력이 30배 이상인 중공군 수만 명의 파상공세를 저지해 유엔군의 서울 방어를 결정적으로 도왔다.

스윈델스 회장은 “한국민이 영연방 장병들의 공헌을 기억해 줘 무척 감사하다”며 “다시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가더라도 기꺼이 참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연방 참전용사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고 파주 설마리 전투기념식에 참석한 뒤 22일 출국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