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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조선일보/한국전서 숨진 단 한명의 용사를 위해…

한국전서 숨진 단 한명의 용사를 위해…

노르웨이 왕세자 일행 방한 참전기념비 제막식 참석
기념비는 현지서 공수
부산=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
입력 : 2007.05.11 00:57

10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에 있는 한 묘비 앞에 북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다. UN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외국 군인들이 안장된 묘역이다. 묘비 주인은 라이다 트베잇씨.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의료지원을 위해 노르웨이에서 파병된 623명 가운데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노르웨이로 귀국해 숨졌지만 트베잇씨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뼈를 묻었다.


▲10일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한국전 참전기념비’제막식에서 호콘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가운데) 일행이 참배하고 있다. /부산=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그 ‘오직 한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해 호콘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 일행이 이날 묘역을 찾아왔다. 왕세자 부부와 수행원, 그리고 트베잇씨의 딸 벤트 산다스(57)씨, 그리고 그녀의 딸 노라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참배와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산다스씨가 헌화를 하고, 호콘 왕세자가 조화(弔花)를 놓은 뒤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했다. 산다스씨는 “왕실에서 아버지를 기억하고, 이런 행사도 마련해줘 영광스럽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산다스씨 모녀의 여행경비는 노르웨이 왕실이 대부분 부담했다.

이날 제막된 참전 기념비도 특별했다. 1m 높이의 화강암으로 된 기념비엔 노르웨이 왕실 문장(紋章)과 ‘한국전 참전 기념비’란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공보담당 마테 스카(여·24)씨는 “이역만리에 안장된 분에게 ‘조국’을 선물하기 위해 노르웨이 돌로, 노르웨이에서 만들어 가져왔다”고 했다. UN기념공원 홍보담당 박은정(여·32)씨는 “단 1명이라도 자유를 지키다 죽은 병사를 기리고 챙기는, 아주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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