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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세계일보/6·25전쟁에서 아버지 여읜 프랑스인 유엔묘지 참배

6·25전쟁에서 아버지 여읜 프랑스인 유엔묘지 참배
생후 6개월 만에 아버지와 이별한 가이 엑셀(57)씨
아내와 함께 내한해 추모명비서 아버지 이름 발견
  
6·25전쟁에서 생후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읜 프랑스인이 57년 만에 처음으로 27일 부산 유엔묘지를 참배했다.
주인공은 7·27 정전협정 54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가이 엑셀(57.심리치료사)씨.
가이씨 아버지는 6·25전쟁에 지원병으로 계급 없이 참전했다가 1950년 10월 말 강원도 양구 단장의 능선(핫브레이크 릿지) 전투에서 전사한 가이 프랑수아즈(당시 24세).
당초 누나 가이 베트리스씨와 함께 방한하기로 했다가 사정상 부인과 함께 오게 된 가이씨는 이날 117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프랑스군 묘역에서 헌화·참배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전쟁 유엔군 전몰장병을 기리는 추모명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아내고는 대성통곡, 주위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특히 생후 6개월 만에 아버지와 헤어져 아버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가이 엑셀은 아버지의 혼령과 교감이라도 하는 듯 한참을 흐느끼며 동판에 새겨진 이름을 쓰다듬었으며, 이름 위에 백지를 대고 연필로 탁본을 떴다.
가이 엑셀은 “아버지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생각하니 존경심과 그리움이 교차한다”며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킨 나라에 온 뒤 비로소 내가 발을 딛고 서있는 근저를 새로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이씨는 지난 3월 파리에서 유엔평화군성전추모연합회(UPKMF)가 주최한 ‘파리시내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식과 참전용사를 위한 오찬’에 참가한 게 계기가 돼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UPKMF가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던 것.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는 사실만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던 그는 이날 오찬장에서 이철승 UPKMF 회장의 인사말과 한국전에 관련된 비디오를 보고 한국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났다. 이들은 곧바로 UPKMF 관계자에게 한국방문을 부탁했고, 마침내 7·27 정전협정 54주년에 맞춰 한국을 방문, 부산에서 아버지의 영혼과 눈물겨운 상봉을 하게 됐다.
이날 유엔묘지에서 거행된 ‘유엔군 전몰장병 추도 및 헌화식’에는 유엔군 참전용사와 유족 204명, 부산지역 6·25 참전용사회원, 육군 53사단 장병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UPKMF는 2004년 12월 창설돼 2005년 제1회 세계대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지난해에는 대표단이 유엔 16개국을 순회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