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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19.04.08 국제신문/30여 년 유엔공원 찾은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명예 남구민패 받아...전쟁 동안 시신 90여 구 수습

30여 년 유엔공원 찾은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명예 남구민패 받아...전쟁 동안 시신 90여 구 수습

30여 년간 매년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영국군 6·25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James Grundy·87) 씨가 부산 남구로부터 명예 구민패를 받는다. 그룬디 씨는 6·25 전쟁 동안 세계 각국 참전 용사의 시신 수십여 구를 수습해 공원에 안장한 장본인이다.

남구는 오는 10일 오후 3시 구청 1층 대강당에서 참전용사인 그룬디씨의 초청 강연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그룬디 씨는 6.25전쟁이 치열했던 1951년 2월 부산에 도착해 3년간 영국군 시신 수습팀 대원으로 활약했다. 당시 시신 수습팀은 대한민국 곳곳의 전투 현장을 돌며 전사 뒤 수습되지 못한 아군의 주검을 되찾아 오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에 그룬디 씨는 영국군 외에 미군 한국군 등 여러 나라 군인의 시신 90여 구를 수습해 부산 남구 대연동의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도록 했다.

그룬디 씨는 정전협정 한 달을 앞둔 1953년 6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 활동하다가 은퇴했다. 이후 그는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중 1988년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유엔기념공원을 다시 찾았다. 이 때 일을 계기로 그룬디 씨는 30년 넘게 매년 공원을 방문해 자신이 묻은 전우의 묘역을 살피며 마음 속 상처를 달래왔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남구는 그룬디 씨를 초청한 강연회를 계획했다. 강연 당일 그룬디 씨는 전쟁 참가자로서 이방인의 눈으로 본 6.25전쟁의 참상을 시민에게 상세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날 구 측은 그룬디 씨에게 그간의 노고와 한국에 대한 애정에 보답하는 의미로 명예 구민패를 수여한다. 외국인이 명예 구민패를 받은 것은 50여 년 전 지역을 위해 봉사한 고(故) 하 안토니오 몬시뇰(독일인 가톨릭 고위 성직자) 신부가 유일하다.

한편 강연회 날 세계 각국의 유엔참전 용사들과 영어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름이 알려진 어린이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용문초등학교 6년) 양이 그룬디 씨에게 쓴 감사의 편지를 낭독한다. 구 관계자는 “그룬디 씨가 알츠하이머와 암 말기로 투병 중인데도 불구하고 유엔기념공원을 매년 찾았다”며 “이 분의 경험과 생각은 귀한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다. 이런 내용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