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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뉴스원/한국전 참전용사 영국인 제임스 그룬디 부산 남구서 강연

한국전 참전용사 영국인 제임스 그룬디 부산 남구서 강연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바쳤습니다.(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

한국전쟁에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그룬디씨(James Grundy·87)가 10일 부산을 찾아 전달한 참전용사들의 메시지다.

그는 "이제 한국전쟁 희생자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에게 이 메시지를 남겼다.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당부했다. 

이날 부산 남구는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를 남구청으로 초청해 그의 이야기를 전하는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1951년 2월 참전해 전국을 돌며 아군의 주검을 되찾아 오는 시신 수습팀(Recovery Unit)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1988년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후 30년 넘게 매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영국에서 장례일을 하던 그는 참전 기간에만 국군과 미군, 영국군 등 90여구의 주검을 수습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했다.

그룬디씨는 한국전쟁 당시를 회상하며 "하루는 3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대구에 갔지만, 군번줄과 군인수첩에 적힌 이름이 달라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결국 유엔기념공원에 무명용사로 안장을 했고, 그들은 겨우 19세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룬디씨는 정전협정 한 달을 앞둔 1953년 6월 영국으로 돌아간 뒤 맨체스터시티의 축구선수와 경찰관 생활을 이어갔다.

그룬디씨는 강연 중 한국전쟁 후유증을 이야기하며 "유엔군들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몇 분은 매일 악몽을 꾸거나 신체적으로도 부상을 입어 평생을 고생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의무, 영광, 사랑 이 세가지 가치는 우리 삶에 있어서 꼭 가져야 할 가치"라 “군복무나 국가를 위해 일을 할 때 꼭 마음에 간직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강연회에서 남구는 그룬디씨의 노고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남구 명예구민패를 수여했다.

또 세계 각국의 유엔(UN) 참전용사들과 영어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손녀 역할을 하는 꼬마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용문초 6학년)가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