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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4 경향신문/ ‘시적 아름다움’을 세운 건축가 김중업

‘시적 아름다움’을 세운 건축가 김중업

박주연 기자 ㅡ 입력 : 2022.04.24 08:05 수정 : 2022.04.24 09:03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올해로 탄생 100년

김중업 개인 사진 /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김중업 개인 사진 /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건축이란 인간이 자연에 시도하는 가장 웅장하고 보람 있는 창조에의 길이라는 것을 꼭 잊지 말아다오.”(김중업) 

올해는 한국 현대건축의 걸출한 선구자, 김중업(1922~1988) 탄생 100년이다. 당대 세계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김중업은 김수근(1931~1986)과 쌍벽을 이뤘지만 사회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국가로부터 추방당한 비운의 건축가다. ‘예술로서의 건축’을 일관되게 주장하며 단순히 기능에 충실한 건물이 아니라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을 지향했다. 한국 현대건축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주한프랑스대사관(1962), 한국 최초의 마천루 삼일빌딩(1970)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김중업 탄생 100년을 맞아 김중업의 생애와 건축이력, 건축적 특성과 가치를 조명한다.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자료와 책 <김중업 다이얼로그>(열화당), 정림건축 기획연재 ‘한국의 건축가-김중업’(조인철) 그리고 김중업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중략)


한국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유엔기념묘지 정문(1966) /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한국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유엔기념묘지 정문(1966) /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귀국 후 한국적 모더니즘 추구

김중업은 1956년 귀국해 ‘김중업건축연구소’를 열었다. 모더니즘과 한국 전통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갔다. 김현섭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1956년 귀국 후 선보인 여러 디자인에는 필로티, 브리즈-솔레유(외부 차양막), 모듈러(르 코르뷔지에가 고안한 건축 및 디자인용의 기준 척도와 치수표) 등 스승의 여러 어휘가 직접적으로 묻어난다. 하지만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1962)을 완공함으로써 자신만의 건축적 성취를 맛봤고, 제주대학교 본관(1969)과 서병준산부인과의원(1967) 등 이후의 디자인을 통해 그러한 성취를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갔다”고 <김중업 다이얼로그>에서 기술했다. 

서울 서대문 언덕 위에 지상 4층, 전체면적 1603㎡ 규모로 선 주한프랑스대사관은 김중업만의 조형세계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발점이다. 4개 건물이 경사진 대지 위에 둥근 정원을 품고 배치돼 있다. 그러한 배치는 한국 전통가옥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며, 사무동 건물은 한국 전통 기와지붕의 날렵한 곡선을 적용했다. 정재은 김중업건축박물관 학예팀장은 “김중업 건축에서 지붕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는 두 종류의 지붕이 등장하는데, 르 코르뷔지에가 인도 찬디가르에 설계한 주지사 관저와 행정 청사의 형태와 유사하다. 그렇지만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의 지붕 형태를 한국적 맥락으로 해석했다. 한국 전통건축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지붕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것을 현대적 재료로 표현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저 외벽 전체를 둘러싼 모자이크는 서양화가 윤명로, 김종학이 옛 기와와 자기를 부숴 제작했다. 조현정 교수는 “건축, 미술, 조각의 통합에 대한 열망, 즉 예술 종합의 자장”으로 해석했다. 김중업은 생전 “한국의 얼이 담긴 것을 꾸미려고 애썼고 프랑스다운 엘레강스를 나타내려 한, 피눈물 나는 작업이 나에게 엄청난 행운을 안겨주었다”고 회상했다. 이 작업을 통해 그는 훗날 프랑스 국가공로훈장과 슈발리에 칭호까지 받았다. 유엔기념묘지 정문(1966·현 유엔기념공원 정문) 역시 한국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형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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