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국제신문/ 한국 위해 목숨 바친 英 무명용사…73년 만에 이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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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4-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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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41113.22006003459
한국 위해 목숨 바친 英 무명용사…73년 만에 이름 되찾다
윌리엄 아데어 상병 등 4명…유엔공원서 묘비 재헌정식
한국전쟁 당시 목숨 바쳐 싸웠지만 이름도 되찾지 못한 채 잠들었던 영국군 참전용사 4명의 신원이 73년 만에 확인됐다.
12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새롭게 신원이 파악된 영국군 무명용사 4명의 비석을 헌정하는
묘비 재헌정식이 열리고 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제공
영국 국방부는 12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영국군 무명용사 4명의 비석에 이름을 새겨넣는 묘비 재헌정식을 개최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 무명용사의 신원이 밝혀진 것은 처음으로 안장된 지 73년 만이다.
이날 재헌정식은 헌화와 묵념 등으로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전용사의 가족과 오랜 친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앤디 램 주한영국대사관 국방무관, 이남일 부산보훈청장이 참석했다.
이날 이름을 되찾은 참전용사는 윌리엄 아데어(William Adair) 상병과 마크 포스터(Mark Foster) 소총수, 패트릭 앵지어(Patrick Arthur Angier) 소령, 도널드 노티 (Donald Northey) 하사다. 아데어 상병과 포스터 소총수는 1951년 1월 적군을 피해 남쪽으로 후퇴하는 서울시민과 유엔군을 엄호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앵지어 소령과 노티 하사는 1951년 4월 설마리 임진강 전투 중 적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73년 만에 참전용사의 이름을 비석에 새길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연구가 니콜라 내시의 연구 덕분이다. 그는 유엔기념공원에 머물며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희생자 문서를 비롯해 지도와 편지 등 현존하는 자료를 총동원해 신원을 밝힐 단서를 찾았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8만1084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이중 110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신원을 확인한 4명 외에 72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묘비에 이름을 새김으로써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며 “그들의 기억이 영국과 한국 간 영원한 우정을 증명하는 증거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