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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007.12.11/밀양신문]님들의 이름을 사랑과 감사로 새깁니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07-12-20 15:50:24
  • 조회4210

SEST(Senior English Service Team)소속 백용길 선생님께서 유엔기념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쓰신 사설이 밀양신문의 마음의 창에 실려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마음의 창]님들의 이름을 사랑과 감사로 새깁니다.
안나요아킴 노인대학 강사/백용길

한때 밀양군이었던 지역명이 밀양시로 비뀌듯이 유엔묘지로 일컬어지던 명칭도 유엔기념공원으로 바뀌었다.
한국전쟁기간(50.6.25~53.7.27)에 한국군의 피해 집계를 제외한 UN군의 피해는 KIA(Killed in Action 사망)40,896명, WIA(Wounded in Action 부상) 104,280명, 그리고 POW & MIA(Prisoner of War & Missing in Action 포로 실종) 9,931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곳에 안장자는 영국이 885, 터키 462, 캐나다 378, 호주 281, 네덜란드 117, 등 총 2300개의 비석이 정렬된 가운데 특이한 점은 그 중 대한민국의 봉안 유해수가 36개의 비석에 이름 계급 전사일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들의 전사지역은 밀양시에 인접인 창녕, 영산, 창락이라고 쓰여있다. 36명 모두가 사나이 20여세 초반, 일등병 계급장을 달고 장렬히 전사하는 모습이 스쳐간다.
총 40,896명의 전사자들 유해는 대부분 그들의 본국으로 이송되었고 영원히 묻혀 있는 2,300기의 안장자들을 위해 묘지를 UN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고자 국제관리위원회로 위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념공원 관리처장직은 영어에 능통한 전직 대사 이석조씨란 분이 맡고 있다. 정치 후진국에서는 그 역할이 어떤것인지도 알다가도 모를 듯한 『위원회』란 것이 많다고들 하고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자(Volunteers)들의 단체가 음지에서 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글로벌시대에 즈음해서 가장 특징있는 두가지 변화는 아마도 별 어려움 없이 외국으로 나들이하기가 쉽다는 사실과 영어를 구사하는 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현상인 것 같다.
UN기념공원을 방문하는 외국인수(안장자의 직계가족이나 관광객)도 차츰 많아지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지원해주는 우리들의 SEST(Senior English Service Team) 김 주식 전직교수를 비롯한 회원들이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이다.
흘러간 지난날 영어를 구사했던 그 시절의 영광은 모두가 아예 접어 넣고 기념관을 중심으로 40,896명의 영문이름이 새겨진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 등등을 안내하는 것은 당연한 봉사활동이지만 Tip을 받고 가이드역할을 하는 그런 일보다는 무보수이기 때문에 질적으로 다른 기쁨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유해가 안장된 주묘역의 한 모퉁이에서 다음과 같이 새겨진 글의 무덤 앞에 안내하면 어느 틈에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Sgt 3rd BN Australian Rgt 15th Feb 51. age 31 <병장 3대대 오스트렐리아연대 51.2.15 사망 31세>
▷Mary Taken in god's care on 8 July 2004 age 87<메리 여사 2004년 7월 8일 87세에 하느님 곁으로>
▷Laid to rest here with her beloved husband by their loving daughter Monica<사랑하는 남편 곁에 영원히 잠들게 하기 위해 딸 모니카가 유골을 묻는다>
30세 전후의 나이에 전쟁 미망인이 된 호주인 메리(Marry)여사는 50여년을 남편을 기다리다가 사후에는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남편 곁에 유해를 묻어달라고(합장) 딸 모니카(Monica)에게 유언을 남겼던 것 같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아름다운 사연으로 간직하고 싶은 것이다. 462명이 안장된 터키를 추모하기 위해서 새겨진 글귀도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I salute you oh Turkish you in anatolia Martyr you have fallen for my Turkey and 1 for our world.
<터키인으로 묻혀있는 당신에게 경례를 올린다. 당신은 순교자 당신은 터키를 위해 죽음을 바쳤고 나는 우리들의 세상을 위해 이 목숨을 바칠것이다.>
2006년 10월 24일에 준공되고 전사한 장병의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새겨진 추모명비에서도 다음과 같은 구절을 카메라에 담아가는 외국인 방문객을 볼 수 있다.
We engrave your names in our hearts with love.
<우리들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We inscribe your names in our land with appreciation
<우리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이 외에도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가 공존되는 사연이 많은 곳이다. 아무튼 중국을 알면 세계가 뵌다는 말처럼 UN기념공원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모르고는 한국전쟁이 어떠했다는 조그마한 사실에도 접근할 수 없을 것 같다. 물이 100℃로 끓여야 만이 뚜껑 밖으로 흘러넘친다는 간단한 사실도 모르면서 친북이니 보수니 좌파니 냉전세력이라고 하는 말들이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서민들을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