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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엔기념공원 자원봉사 소감문쓰기 대회] 입선-조민주/봉사를 통해 느낀 고마움

  • 작성자admin
  • 작성일2018-12-22 13:07:48
  • 조회1165

아래는 '2018 유엔기념공원 자원봉사 소감문쓰기 대회'에서 입선을 입상한 작품입니다.


봉사를 통해 느낀 고마움 - 조민주(평화지킴이 봉사단)


유엔기념공원에서 봉사를 한지 어언 2년이 지났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유일의 유엔묘지로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물장병이 안장되어 있는 성지이다

우리 봉사단체는 아침 일찍 7시반까지 유엔기념공원 안에 들어가 잡초제거, 낙엽청소 위주로 봉사를 했다. 묘비 옆 장미꽃밭에 있는 잡초를 제거한 적이 있었는데, 묘비를 발로 넘어가지 말고 한번씩 쓸어주기도 해라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그때 묘비들이 나라별로 모여 있었는데

새삼 정말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전쟁 때문에 많이 참전하였고 많이 희생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신의 나라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이 정말 대단했다.

외국인 참전용사를 직접 만나본 적도 있었다. 나는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분께서는 자신의 인생사, 그리고 전쟁 당시의 참전용사들의 힘듦 등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말씀해주셨다. 우리와 같은 청소년들이 무기교육을 당일치기로 배워 바로 현장으로 나가서 적군들과 싸웠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고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그런 비극을 겪지 않게 되었음에 깊이 감사드렸다. 함께 사진도 찍고 브로치도 받았다.

정말 잊지 못할 만남이였다.

마지막 봉사날, 나는 마지막이니만큼 평소보다 더 자세히 유엔기념공원을 살펴보았다.

까치들이 나무위에, 들판위에 많이 있고, 하늘은 뻥 뚤려있고, 빨간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잘 보이고 공기는 도심 속에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쾌하며, 분위기는 그야말로 웅장했다.

그리고 생존한 참전용사들도 자신이 죽으면 이 공원에 안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내가 2년간 이런 장소에서 봉사를 했다는 것에 감사했다. 봉사를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시끄럽게 떠들거나 장난치면 중요한 장소이니만큼 바로 내쫓을 거라고 했었는데, 내쫓기지 않고 무사히 끝까지 잘 봉사하다가 간다. 그저 모든 점이 감사하다.

나는 유엔기념공원의 사계절 모습을 모두 내 눈에 담았다.

봄에는 이른봄에 핀 이른 벚꽃부터 초여름에 풍성하게 핀 겹벚꽃까지 볼 수 있었고,

여름에는 정말 푸른 빛깔로 덮었고, 가을에는 빨강, 주황, 노랑색의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을 볼 수 있었고,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추운 바람을 잘 버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계절 내내 모든 나무들은 멋진 모습으로 길을 내었다.

내가 봉사를 하지만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함을 많이 얻어간 좋은 봉사가 되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유엔기념공원을 다시 찾아 봉사시간을 채우는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참전용사를 기리는 마음을 갖고 어떤 봉사라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