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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7.04.17 문화일보/“자유는 싸워서 얻어내는 것”

“자유는 싸워서 얻어내는 것”

“한국은 제가 어린 나이에 참전해 애틋한 정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오지 못하면 앞으로 영영 기회가 없을 것같아 용기를 냈습니다. 한국의 발전상을 보면서 그때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50여년 만인 지난 15일 오후 한국땅을 밟은 캐나다 출신 노병 레오 조지프는 호흡곤란 등 몸이 불편한데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이같이 말했다. 조지프 할아버지 곁에는 5박6일 방한기간 내내 의료진이 상시 대기한다.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가 초청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영연방 4개국 156명의 참전용사 1진 자격으로 한국땅을 밟은 58명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외국인학교의 영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전 경험담을 들려주기 위해 서울 주한 영국대사관을 찾았다.

영국군 노병 잭 스튜트(77)는 청소년들에게 “전쟁의 참화로 폐허가 된 한국이 21세기 세계에서 우뚝 선 나라가 됐다”며 “자유는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얻기 위해 싸워서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트 등 영국군 노병들이 소속된 보병부대 제24여단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초쯤 홍콩을 거쳐 부산에 긴급 투입됐다. 이들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에 힘입어 10월 중순쯤 평양 이북까지 진격했지만 이듬해 초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 경기도 가평까지 내려왔다가 38선 부근까지 다시 북진하는 등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당초 800여명에 이르던 동료 대원들 가운데 29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했다.

전역 후 영국 리버풀에서 조선업에 종사했던 노병 제니언스는 “한때는 리버풀 지역이 조선업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발주되는 선박의 대부분을 가져간다”며 “한국을 다시 찾아 보니 영국보다 한국이 더 발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병들은 손자뻘 되는 10대 중반의 어린 학생들에게 몸짓을 섞어가며 당시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알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 영연방 참전용사는 해마다 방한해 전우들이 산화한 가평전투 기념식에 헌화한다. 이들은 가평중학교 등 이 지역 중고생 4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가평과 돈독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1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조지 스윈델스 등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 등 참전용사 일행을 위한 만찬을 주재하고 한국전 참전기념메달과 평화의 사도메달을 전달할 예정이다.

환영행사에는 영연방 4개국 대사와 무관, 국가보훈처, 향군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전용사들은 판문점 및 전방관측소 견학(1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19일), 영국군 및 영연방국이 참전한 가평전투 기념식 참석(20일), 파주 설마리 전투 기념식에 참석(21일)한뒤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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