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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연합뉴스/유엔묘지 찾은 프랑스 전사자 유복자

유엔묘지 찾은 프랑스 전사자 유복자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27 16:45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1950년 9월 강원도 양구 일대의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프랑소와즈 가이(Francois Gay.당시 24세)씨의 아들인 엑셀(Axel.57)씨 부부가 7.27 정전협정 54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공원 추모명비에서 부친 이름이 새겨진 부분을 가르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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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나라는 존재의 근원을 새로 찾은 기분입니다"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쬔 27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공원에는 한 서양인 부부가 숙연한 표정으로 6.25전쟁에서 숨진 유엔군 묘역과 그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명비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은 1950년 9월 강원도 양구 일대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프랑소와즈 가이(Francois Gay.당시 24세)씨의 아들인 엑셀(Axel.57)씨 부부.

프랑소와즈씨 전사 당시 어머니 뱃속에 있던 엑셀씨는 아버지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유복자이며 개인 사정으로 방한하지 못한 누나 베아트리스(Beatrice.59)씨는 당시 두 살이었다.

엑셀씨 부부는 7.27 정전협정 54주년을 맞아 '유엔평화군성전추모연합회'가 참전용사, 전사자 유족을 위해 마련한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난생 처음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한 한국 땅을 밟았다.

유엔공원에 들어선 엑셀씨 부부는 전사자 이름을 새긴 대리석에서 부친 이름을 발견하자 한참 동안 이름 부분을 어루만지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흰 종이와 연필을 꺼내 탁본을 떴다.

낯선 나라에 아로새겨진 아버지 이름을 고국으로 가져가겠다는 것.

부친의 묘지는 프랑스에 있지만 엑셀씨 부부는 유엔공원에서 영면하고 있는 프랑스 전사자 117명의 묘역을 둘러보며 깊은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26일 용산 전쟁기념관에 들른 엑셀씨는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벽면 앞에서 대성통곡을 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고.

엑셀씨는 "50년이 지났는데 전사자 묘지가 잘 관리되고 있어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며 "주변에서 6.25에 대해 물으면 부정적으로 대답했는데 방한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던 그는 몇 년 전 아버지처럼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기로 작정하고 병원에서 환자들의 심리상담을 하는 것으로 직업을 바꿨다.

엑셀씨 외에도 이날 유엔공원에는 추모연합회 초청으로 24일 내한한 참전용사와 가족 300명이 유엔군 전몰장병 추도식에 참석해 희생정신을 기렸다.

hellopl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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