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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노컷뉴스/'아버지 앗아간' 한국…57년 만에 원망을 거두렵니다.'

'아버지 앗아간' 한국…57년 만에 원망을 거두렵니다.'
[노컷뉴스] 2007년 07월 29일(일) 오후 02:16

 
 
"아버지가 이처럼 훌륭한 분인줄 몰랐어요. 평생 원망만 했는데…."
6·25전쟁 정전협정 54주년인 27일 오후 부인과 함께 부산 유엔묘지를 찾은 엑셀 가이(57) 씨는 6·25전쟁 유엔군 전몰장병을 기리는 추모명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오열했다.

가이 씨의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수아즈 가이. 그가 소속된 프랑스 참전대는 1950년 7월 29일 강원도 양구와 인제의 중간 지점인 '단장의 능선'에서 전투를 벌였고 일진일퇴의 백병전 끝에 60명이 전사하고 260명이 부상했다. 이들 전사자 중에는 아버지 가이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4세. 두 살이던 딸 베트리스(59)와 어머니의 뱃속에 있던 아들은 아버지 얼굴도 모른 채 살아왔다.

때문에 남매는 평생 아버지를 원망했다.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가족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고, 이웃과 친구들이 6·25전쟁이나 아버지에 대해 물을 때마다 대답하기조차 꺼렸다. '아버지를 앗아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다.

그런 남매에게 한국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편지에는 '당신의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한국전 참전용사이다. 유엔평화군성전추모연합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남매는 며칠 동안 고민하다 지난 3월 26일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열린 '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식과 참전용사를 위한 오찬'에 참석, 한 편의 영상물을 본 뒤 한국 방문을 결심했다. 영상물은 "한국인은 당신의 아버지를 영원히 잊지 못하고 있으며, 유엔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희생한 결과로 오늘날의 자유대한민국이 세워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마친 아들 엑셀 씨는 "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발전한 모습을 보니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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