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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누구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추모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23.07.26 국방일보/ 참전용사 예우는 의무이자 보답…

 

참전용사 예우는 의무이자 보답…

비극 막고 평화 일깨우는 곳으로


인터뷰 - 허강일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유엔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허강일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유엔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허강일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대한민국이 유엔군 참전용사를 잊지 않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입니다.”

허강일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인터뷰 말문을 이렇게 열었다. 30년 넘는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2021년 1월 부임한 허 처장은 평소에도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관심이 많았다. 과거 주아일랜드대사 시절 가장 먼저 했던 행사도 참전용사를 관저에 초청하는 것이었다.


미래 세대가 기념공원의 가치를 기억해야

허 처장은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유엔기념공원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인터뷰하는 이 자리가 6·25전쟁 참전국 22개 나라가 유엔의 깃발 아래 뭉쳐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국제적 연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당시 유엔군 파병은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불법 남침 행위에 대한 유엔 최초의 군사적 조치였다”며 “이러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는 참전 22개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래 세대가 기념공원의 가치를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처장은 “기념공원은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의 장소”라며 “참혹한 전쟁 탓에 탄생한 기념공원이 역설적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기념공원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전용사가 안장돼 있다. 허 처장은 이 중 기억에 남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곳에는 ‘순애보’ 참전용사가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의 허머스턴 부부입니다. 이들은 호주군 장교와 간호장교로 만나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3주 만에 케네스 허머스턴 대위가 6·25전쟁에 파병됐고, 1950년 10월 낙동강전투에서 전사해 이곳에 안장됐습니다. 부인 낸시 여사는 평생을 사회복지시설에서 간호사로 봉사하며 홀로 지내다 2008년 91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낸시 여사는 ‘내가 죽으면 남편 옆에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2010년 4월 결혼 60년 만에 남편과 재회했습니다.”


유엔군 희생 기리는 것은 외교적 자산

이날 기념공원에는 내국인보다 외국인 방문객이 더 많았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영웅을 추모했다. 이에 대해 허 처장은 “외국인 방문객이 기념공원을 찾으면 정문을 굳게 지키는 경비반 장병들을 보고 매우 놀란다”며 “대한민국 군인들이 정복을 입고, 나의 남편 또는 아버지를 위해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허 처장은 유엔군을 잊지 않고 예우하는 건 그들의 희생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것은 참전국들과의 관계에서 외교적 자산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교관 시절 참전국 대표를 만나 ‘당신들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한마디를 건넸을 뿐인데, 이들과 급속하게 가까워진 경험이 있습니다. 유엔 역사상 유일했던 유엔군의 일원이었다는 유대감은 우리나라와 참전국의 친선관계를 다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그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기념공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유엔군의 헌신을 기억하길 소망했다. “유엔군은 세계 평화와 정의라는 대의를 위해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먼 나라에서 소중한 목숨을 바친 영웅들입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평화의 소중함을 상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