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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누구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추모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23.07.26 국방일보/ 우리의 내일을 지킨 당신 위대한 헌신을 수호합니다

 

우리의 내일을 지킨 당신 위대한 헌신을 수호합니다

유엔경비반을 아시나요


부산 유엔기념공원의 ‘수호신’
유엔군 참전용사에 최고 예우
의전행사·유엔기 게양 등 임무
 

육군53보병사단 유엔경비반 장병이 유엔기 게양식을 위해 국기함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육군53보병사단 유엔경비반 장병이 유엔기 게양식을 위해 국기함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유엔기념공원 정문에서 위병근무 중인 유엔경비반.
유엔기념공원 정문에서 위병근무 중인 유엔경비반.

 

유엔기를 게양하는 유엔경비반 장병들.
유엔기를 게양하는 유엔경비반 장병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이곳을 지키는 ‘수호신’도 있다. 바로 육군53보병사단 유엔경비반과 유엔기념공원관리처 직원들이다. 각자 맡은 임무는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유엔 참전용사들을 최고의 예우로 모시는 것이다. ‘7월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군 참전용사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유엔경비반 장병과 허강일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을 만났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지난 18일 오전 9시55분 부산 남구 대연동의 유엔기념공원 상징구역(태극기, 유엔기, 참전 22개국 국기가 게양된 곳). 번쩍이는 군화와 정복에 선글라스를 갖춘 장병 4명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상징구역 앞에 도착했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부산·울산시를 수호하는 육군53보병사단 ‘유엔경비반’ 장병들이다. 이들은 오전 10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는 유엔기 게양식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 장병들이 거행하는 게양식은 기념공원의 하루를 시작하는 ‘알람’과 비슷하다. 이에 장병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지키고자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을 위한 의식을 진행한다.

이날 빗줄기가 세차게 내렸지만, 장병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임무를 수행했다. 선두에 선 장병이 손에 들고 있던 국기함에서 파란색 유엔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어 기(旗)를 게양하기 위해 흰색의 로프걸이에 연결했다. 바로 뒤 스피커에서 트럼펫 ‘주악(奏樂)’이 흘러나왔다. “잠시만요, 좀 있다가 설명해 드릴게요.” 기자 옆에서 경비반 임무를 소개하던 김용한(중사) 경비반장이 유엔기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경비반 장병들이 유엔군 참전용사를 얼마나 예우·존경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장병들은 음악에 맞춰 단 한 치의 오차 없이 절제된 동작으로 유엔기를 게양했다. 모든 과정을 끝낸 경비반 장병들은 마지막까지 절도 있는 동작을 잊지 않고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53사단 직할대는 2007년 8월 1일부터 기념공원을 수호하는 경비 자원을 선발하고 있다. 보통 경비반은 부사관(중사) 1명과 병사 1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기념공원을 지킨다.

경비반의 주요 임무는 △기념공원 정문 위병근무 △매일 오전·오후 열리는 유엔기 게양(오전 10시)·하강식(오후 4시) △기념공원 주최 의전행사 지원 △정부·군 주최행사 지원 등이다.

경비반은 유엔군 참전용사를 예우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 만큼 깐깐한 기준을 거쳐 선발한다. 외부에 자주 노출돼 군인정신도 투철해야 한다. 자칫 흐트러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다. 김 반장은 “면접에서 기본적인 인성을 갖췄는지, 인내심을 보유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면접을 통과한 병사들은 두 달 동안 교육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기념공원은 묘지다. 병사들은 참배 예절과 유엔의 역사, 제식동작 등을 상세히 배운다.

장병들은 기념공원 근무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경비반 분대장 박시현 병장은 “매일 오전 정문 근무 때마다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면서 목례를 3초 정도 하시는데, 내가 근무하는 장소가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라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최원준 상병도 “체험학습차 방문한 유치원생들이 ‘군인 아저씨, 공원을 지켜 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건네는데, 그 어떤 말보다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기념공원은 국제기구로, 안장국 11개국이 관리하는 유엔 평화활동의 성지”라며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각종 의전행사가 예정된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53보병사단 유엔경비반 장병이 유엔기 게양식을 위해 국기함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