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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백일장-일반부문]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특별상 작품1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07-09-21 11:22:26
  • 조회3245

<일반부-부산진구 전포1동 전미자>

 

<카라보트전시관에 전시된 작품모습>
 
제목: 유엔기념공원

"엄마 여기가 어디야? 왜 공원도 아닌데 이 곳에 온거야?
놀이기구도 없고 친그들도 보이지 않잖아, 그래서 난 싫어! 어린이 대공원에 데려다 주세요, 아니면 운동장에 가서 축구라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저씨는 공놀이도 못하게 하고 나보고 뭐하고 놀아란 말이에요."
어느 해 여름 현충일 날이었습니다. 투정하는 아들을 꼭 안았습니다.
그리고 국군 묘지에 계신 외삼촌 얘끼를 해주었습니다.
"군대가신 외삼촌께서 싸우다 돌아가셨어. 그래서 지금 그 곳에 계신단다.
그리고 이 곳은 말이야,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시다 돌아가신 분들이 잠자고 계신단다. 시끄럽게 떠들고 뛰고 구르면 좋아하시겠니?
오늘은 말이야, 이 곳은 말이야, 작지만 부족하지만 오늘 하루만일지라도 돌아가신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엄마랑 생각해 보자."
국화 한 송이를 앞에다 놓고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아들은 고개를 숙입니다. 얼마만큼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1년에 한번만이라도 찾아와서 일깨워주고 싶은 부모마음뿐이랍니다. 해가 거듭할 수록 이 곳을 찾은 아들모습에 믿음이 갔습니다. 숙연해 지고... 생각하는 마음이....
참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먹고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게 남은건 병든 몸과 후회뿐입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은 책임을 누구에게 원망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섯형제의 맏며느리로 여섯남매의 둘째딸로 최선을 다했건만...
작은 용서조차 받을 자격이 없나요 나는... 아픔에 시달려 몸은 쇠약해지고 좋다는 특효약도 소용없었습니다. 이것이 정녕 나의 마지막이란 말인가요
쉴새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고 나는 지금 이 곳에 앉아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래 자신을 위해 버리자,
그리고 가볍게 비우자,
행복해졌습니다.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들의 미소가 흔들리는 나무사이로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래 모든 것들은 처음으로 돌아가는거야
작고 부족하게 가졌다고 불행한 건 절대 아니야
살아 숨 쉬고 일 할 수 있음이 나에겐 큰 행복일게야
보아라, 저 많은 분들의 희생을...
후회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 순국선열들의 깊은 뜻을,,,
행복이라는... 희망이라는 보석을 나는 유엔묘지에서 찾았습니다.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에게 기도 했습니다.
욕심버리고 살아가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찌는듯한 여름햇살이 고마웠습니다.
더워서 힘들다지만 햇살좋아 마음도 따뜻해졌답니다.
나는 이 곳에서 비우고 버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더 노력하고 살아라는 채찍질도 받았습니다.
말하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소리치고 싶습니다.
높고 거룩한 그 뜻을 본받고 살겠다고 말입니다.
어느 해보다 지난 여름 유엔묘지에서의 추억은
아들에게도 나에게도 삶의 용기를 주었답니다.
찾아올 때 어리석은 마음을 버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어찌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유엔기념공원, 이 곳은 버리고 비우는 겸손함과
바람소리 새소리의 자연의 섭리도 찌든 도심생활의 모든 이들에게
맑은 샘물 옹달샘같은 순수함을 선물한답니다.
오늘은 꼭 말해줘야겠습니다.
유엔기념공원과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말입니다.

관리자 답변

2007-10-08 15:26:30 (전예진)
  유엔공원에서 행복이라는, 희망이라는 보석을 찾았다는 님의 글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찾고 느꼈는지 생각해 봅니다.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인생(삶)이 담긴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