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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엔기념공원 자원봉사 소감문쓰기 대회] 입선-추현호/묘비를 읽고 달라진 봉사

  • 작성자admin
  • 작성일2018-12-22 13:03:12
  • 조회1271

아래는 '2018 유엔기념공원 자원봉사 소감문쓰기 대회'에서 입선을 입상한 작품입니다.


묘비를 읽고 달라진 봉사 - 추현호(UN평화봉사단)


UN 평화봉사단을 하고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봉사라는 마음보다는 더우면 더워서 힘들고 추우면 추워서 힘들고 쪼그리고 앉으면 다리 아파 힘들고... 이렇게 힘들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엄마랑 용사들이 묻혀 계신 곳을 청소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엄마가 묘비를 읽어 보면서 깨끗하게 닦아 보라고 하셔서 읽어 보았더니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10, 20대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10대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몇 년 만 지나면 나도 저 나이가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 나이에 무서운 전쟁터에 나가다니...

자기 나라 싸움도 아니고, 아무 상관 없는 낯선 땅 한국에서의 전쟁...

얼굴도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진짜 봉사를 하러 왔다니...

그것에 비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 작고 소박한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이런 봉사라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 날 이후 저에게 UN 평화공원 봉사는 그냥 그렇게 봉사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 곳은 위대한 영혼들께서 잠들어 계신 곳,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전쟁터에 나가라고 하면 망설였을 것입니다. 아니 무서워서 거절 하였을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의 용기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 한 무덤의 묘비에는 덧붙인 묘비가 있었습니다.

84세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묘비가 더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남편 옆에 같이 잠들고 싶어 먼 영국에서 이 곳으로 오셔서 안장되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가족들도 우리나라에서 숭고하게 희생하신 분들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느껴 졌습니다.

이번 1111일의 턴 투워드 행사에서도 참전 용사 가족 분들이 참석하시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웠습니다. 환영 깃발을 흔들고 그 분들을 맞이 하였는데 왠지 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의 기분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힘들다고만 생각하고 봉사하던 그 때의 나와는 달라진 기분을 느꼈습니다

엄마와 저는 이런 저의 생각과 마음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봉사하는 것이 제 시간을 나눠주는 희생이 아니라 그 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감사라고 하셨습니다. 봉사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생각이 바뀌고 나니 저에게 UN평화공원 봉사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